티스토리 뷰

나는 어떤 보드를 타야 할까요?


보드를 타면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자,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바로 "어떤 보드를 타야 할까요? 추천해주세요"입니다.

보드에는 크루저보드, 롱보드, 스케이트 보드 등의 종류가 있고 또 각 종류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목적에 따라 갈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입문하기 쉬운 것이라거나 재미있는 것이라고 딱 잘라 추천해 줄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보드를 타려는 사람의 취향과 목적을 고려해서 대답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보드를 타야 할까요?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은 "너는 날 잘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맞춰봐!"라는 의미에 불과할 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남에게 물어보는 것보다는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를 드리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 최소한의 정보로 보드의 종류나 보드를 타는 목적을 정한 후 다시 누군가에게 "내가 롱보드로 댄싱을 배우고 싶은데 어떤 걸 구입하면 될까?"라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신다면 대답하는 사람도 좀 더 쉽게 여러가지를 알려드릴수 있을겁니다.


그럼 지금부터 각 보드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주로 부르는 넓은 의미의 스케이트보드라는 것은 그 안에 크루저보드, 스케이트보드, 롱보드 등을 두루 합쳐서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스케이트 보드라는 분류 내에서의 구분을 위해 일부에선 좁은 의미의 스케이트보드를 스탠다드 스케이트보드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그냥 스케이트보드라고 부릅시다.



1. 크루저 보드


크루저보드는 보드 중에서 가장 작은 종류에 속합니다. 유선형의 물고기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크기는 22~32인치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중에는 22인치의 바이닐(플라스틱)재질의 크루저보드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그냥 크루져라기보다는 미니 크루저보드에 속하며 기왕 크루저보드를 탄다면 26인치 이상을 타기를 추천합니다.


크루저보드의 주 목적은 주행에 있으며 휴대가 편리하고 플라스틱 재질의 알록달록한 색깔이 매력적이다. 물론 크루저보드로도 스케이트보드나 롱보드에서 할수 있는 스텝이나 트릭 등을 시도해볼수는 있느나,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대적으로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하므로 주행에서 만족하도록 하자. 하지만 굳이 하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실제로 국내에도 크루저보드로 별의별 트릭을 다하는 보더가 존재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크루저보드는 주행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환경상 주행을 목적으로 구입할때에는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보드를 타고 차도를 타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며 인도에서 주행을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인도는 대부분 보도블록으로 덮혀져있어 울퉁불퉁한 환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노면 상태에 민감한 22인치 이하의 크루저보드로 주행을 하기에는 조금 적절치 않으며 26인치 이상의 크루저보드가 그나마 안정성이 보장됩니다.


크루저보드가 주행에 적합한 이유는 물고기모양의 유선형 데크가 공기역학을 고려하여 설계되었기 때문은 개소리고 보드 자체보다 우리 몸뚱아리가 더 크기 때문에 공기저항같은거 별 의미 없습니다. 스케이트보드보다는 크고 부드러운 휠을 사용한 것이 주행에 적합한 이유인데 휠이 클수록 속도 및 부드러운 주행에 유리하며, 휠이 부드러울수록 소음이 줄어들고 마찰력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휠에 대한 설명을 다룰때 한번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크루저보드의 장점

크기가 작아서 휴대가 편하다 / 다른 보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 주행시 소음이 적다 / 알록달록 색깔이 이쁘다 

크루저보드의 단점

크기가 너무 작을 경우 균형잡기가 어렵다 / 고속에서 불안정하다 / 트릭 등을 시도할려면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하다(불가능하진 않다.)


추천 크루저보드 브랜드

랜디야츠(딩히) / 더스터 / 페니 / 짚징거 / 글로브 / 펄 등등
※ 상기 추천 브랜드들은 제가 직접 타 본 것을 예로 든것이기 때문에 참고용입니다. 이 외에도 좋은 크루저보드 브랜드들이 많아요!!!



2. 스케이트 보드


스케이트보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가장 대중적인 보드로 앞뒤가 똑같은 알약모양의 데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대충 보기에 앞뒤가 똑같지만 스케이트보드에도 앞과 뒤가 존재합니다. (킥이 높고 긴쪽이 앞입니다. 데크의 그래픽으로 쉽게 구분가능하기도 합니다.)

스케이트보드는 트릭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보드로 무게가 가볍고 높이가 낮으며 휠 또한 작고 단단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케이트 보드의 트릭들은 띄우고 돌리는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고 단단한 휠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는 그럴수록 무게와 바닥과의 마찰력이 줄어들어 트릭에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주행시 소음발생과 다양한 노면상태에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보드를 띄우고 돌리는 화려한 트릭들이 가능하며 연습하던 트릭이 성공했을때 성취감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보드라고 생각된다.

보통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포기하게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알리'라는 기본적인 트릭이 있는데, 발로 보드를 띄워서 장애물을 뛰어넘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스케이트보드 트릭의 기본이 되는 트릭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익혀야하지만 이 벽이 조금 높기 때문에 여기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짜릿함을 느낄수 있는데, 나는 아직 느껴보지 못했다.ㅠㅠ



스케이트보드의 장점

온갖 화려한 트릭들이 가능하다 / 트릭을 시도하는 위주로 탈 경우 좁은 장소에서도 연습이 가능하다 / 여러가지 기물을 이용한 트릭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의 단점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타기 어렵다 / 주행시 소음이 크다 / 트릭 난이도의 벽이 높다


추천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딱히 추천하는 브랜드는 없다. 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보드의 종류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케이트보드 전문샵에 가서 구매하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 없다.



3. 롱보드

롱보드는 요즘들어 가장 핫한 보드 중 하나로 SNS나 방송상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롱보드가 이렇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년이 되지 않았으며 SNS의 발달과 대한민국 지형에 타기 적합한 특징이 원인으로 롱보더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롱보드는 스케이트보드 종류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종류에 속하며 가격 또한 비싼편에 속합니다. 무거워서 들고 이동하기에는 애로사항이 꽃피지만 왠만한 곳은 타고 다닐수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고 부드러운 바퀴는 노면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주행시 소음이 적습니다. 그리고 넓고 긴 데크는 균형잡기 편하며 훌륭한 승차감을 보장합니다. 크루저보드 타는 느낌이 경차라면 롱보드를 타면 대형세단을 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렇기에 크루저보드를 타던 사람은 롱보드에 적응하기 쉽지만, 롱보드를 타던 사람은 크루저보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합니다.ㅎㅎ

롱보드는 타는 목적에 따라서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첫번째는 언덕을 고속으로 내려오며 속도감을 즐기는 다운힐 스타일과 두번째는 평지에서 트릭과 댄싱을 하는 프리스타일입니다. 때문에 롱보드를 구매할때에는 자신이 다운힐을 즐길 것인지, 아니면 댄싱&프리스타일을 즐길것인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1) 댄싱&프리스타일

요즘 가장 핫한 보드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주로 평지에서 보드를 타며 데크 위에서 스텝을 밟는 댄싱과 손과 발을 이용해서 보드를 띄우고 돌리는 다양한 트릭들을 함께하며 타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 환경의 특성상 통제된 도로에서 탈수 있는 환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변 광장이나 강변 공원 등 평지에서 보드를 타게 되는데 이런 환경에 가장 알맞는 방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새로 롱보드에 입문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댄싱&프리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나 요근래 SNS상에 여자 롱보더들의 댄싱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더욱 관심받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요즘에 즐기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물론 저는 겁이 많아서 트릭은 시도안하고 댄싱 기본기만 주구장창하고 있습니다.ㅎㅎㅎ)




2) 다운힐

다운힐은 풀페이스 헬멧을 쓰고 내리막을 무한질주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때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보호구는 필수입니다. 또한 높은 속도로 언덕을 내려오면서 슬라이드 계열의 기술들을 사용하여 속도를 조절하고 커브를 도는 짜릿함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수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겁이 많아서 제대로된 롱보드 다운힐은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다운힐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언덕에서 타본 결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긴 했지만 겁이 많아서 다신 못하겠습니다.ㅠㅠ






댄싱&프리스타일과 다운힐에 사용되는 롱보드는 상이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롱보드 구매시에는 자신이 어떤 스타일로 탈것인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댄싱&프리스타일용은 데크의 길이가 좀 더 길며 그만큼 휠베이스도 넓습니다.(앞바퀴과 뒷바퀴 사이의 간격), 또한 보드 위에서 점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플렉스(데크의 탄성)가 있으며 트릭에 유리하기 위해서 보드 앞뒤에 킥(데크 양쪽 끝 부분이 살짝 올라온 것)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운힐용은 슬라이드 및 빠른 방향 전환을 위해서 데크 길이가 약간 짧으며 이에 따라 휠베이스도 댄싱&프리스타일용에 비해서 좁은 편입니다. 또한 고속에서의 안정감을 위해서 데크에 플렉스가 없이 단단한 편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차이점들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차후에 보드의 각 부품에 대한 안내와 모양에 따른 차이점에 대해서 글을 쓸 예정이므로 그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롱보드의 장점

균형잡기 편하고 안정감있다 / 노면 상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 주행시 소음이 적다 / 다양한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롱보드의 단점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 무거워서 들고 다니면 힘들다 


추천 롱보드 브랜드

롱보드 브랜드 역시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보드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국내 롱보드 브랜드들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제가 처음 롱보드를 탈때만해도 국내 브랜드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2B 크래프트, 주니보드, 코즈모, 디웰 등등 많은 국내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로디드, 바슬, 심플, 랜디야츠 등등 훌륭한 해외 브랜드들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조선히피 홈페이지 http://cshpcrew.com 또는 조선히피 크루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groups/CSHPC/ 에 방문하시면 더욱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수 있습니다.^^ 함께 타보아요!!! 


'보드생활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드 부품의 종류와 명칭#1 : 데크(DECK)  (1) 2016.08.19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